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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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설] 조수경,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감상하자 2023. 6. 20. 00:47
안락사가 합법화된 사회를 배경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존엄사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다. 읽다가 존엄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검색을 하다 존엄사와 안락사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존엄사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자신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히 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환자일 경우 선택할 수 있지만 안락사는 약물 투입으로 고통을 줄여 인위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을 동일하게 볼 수 있을까? 삶과 고통,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정답 없는 물음을 나에게 계속 던졌다. 기억에 남는 장면 1. 서우의 작은 세계, 방 안에서 몇 년을 지내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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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박종규 작가,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감상하자 2023. 4. 17. 09:30
학고재 / 2023년 3월 15일~4월 29일 박종규,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 디지털 세계를 작동케 하는 시그널, 그리고 소통의 방해물로 여겨지는 노이즈에서 세상의 의미를 추론한다. 작가는 컴퓨테이션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수집하고 확대하여 재구성함으로써, 환영받는 가치와 불편한 가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위상에 대한 철학적 전복을 시도한다. 현상적으로 드러난 노이즈는 부정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확대되었을 때, 그것은 리듬, 운율, 가지런함, 질서 등 미학적 규범이 제시하는 용어를 충족시킨다. 또, 에러(노이즈)가 발생한다는 것은 인간이 아직 컴퓨테이션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이즈야말로 휴머니즘의 잔존을 의미한다. 박종규는 우리 시대의 특성이 디지털 가상에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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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화랑] 예술이 생활과 만났을 때, 조선시대 민예와 목가구감상하자 2023. 4. 16. 10:14
현대 화랑 / 2023년 3월 2일~3월 30일 미술의 4대 분야는 조각, 건축, 회화, 공예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공예품은 생활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사람의 정서가 가득 베어 있다. 도자공예, 금속공예, 목공예 등 공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일상적인 삶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을 민예품이라고 부른다. 민예품은 삶에서 향유된 것이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공예는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양반공예, 왕실공예, 서민공예 등으로 다르게 나타났다. 가장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사랑방 가구와 규방공예다. 규방공예는 여성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생활의 체취가 베어있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오밀조밀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침선도구, 화장도구, 주방도구 등 민예품의 상징은 규방공예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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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아트센터] 조미선 작가, 카렌시아감상하자 2023. 4. 13. 10:00
마루 아트센터 / 2023년 3월 22일~3월 28일 조미선, 케렌시아 Cho Miseon, QUERENCIA 작가노트 자연은 내가 다시 숨을 쉬게 하고 에너지를 받아오는 이다. 그 곳은 나를 본질적인 존재로 회기시키는 정화의 공간이며 날마다 새로운 창조가 잉태되는 생성의 장소이다. 삼림의 이미지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마음껏 사유하며 꿈꿀 수 있는 파라다이스이다. "예술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무감각'이다." 나는 작가란 여러 가지 장르를 탐구하면서 감각적으로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유형의 작업을 해 나갈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왔다. 화면의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표면 연출은 내용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규범 속에서 눌러왔던 감정의 자유로운 표출이다. 수직에 의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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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보안여관] 이단 작가, 물 속의 돌감상하자 2023. 4. 12. 10:50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 2023년 3월 11일~4월 2일 이단 독일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학생이자 작가이다. 그리고 암 생존자다. 암투병의 지난 여정을 소재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과 비디오, 오브제, 사운드 등의 다양한 매체로 구성되었다. 이 단은 개인의 상처와 아픔을 공론화하여 공동체의 지향을 환기시키고 연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했다. 100일과 100달 독일에 도착하여 매달 하나씩 모은 감자 100개와 교통사고로 다친 상처가 아무는 100일 간의 기록을 사진으로 담았다. 너나없이 누구도 혼자 아프게 놔두지 않겠다는 집요한 의지와 행동력이 감자의 싹마냥 싹트고 있는듯 하다. 부치지 못한 편지 한국 전시를 준비하느라 바쁜 어느 날이였다고 한다. 이 단은 잠시 “엄마가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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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앤초이 갤러리] 데일 루이스, 스윗 앤 사워감상하자 2023. 4. 11. 10:11
CHOI & CHOI 갤러리 / 2023년 3월 10일~4월 22일 데일 루이스, 스윗 앤 사워 Dale Lewis, SWEET AND SOUR 영국 화가 데일 루이스는 서울 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렸던 첫 개인전 'Hope Street'에 이어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다. 루이스는 향략에 빠진 현대 도시상을 그리며,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방관과 부정에 대해 다양한 사회적 부패를 강조하고, 현대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양극단 사회 이념 및 요소들을 보여준다. 루이스는 사회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과장된 환상과 사실주의가 뒤섞인 우화적 내러티브를 만들어간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었을 때 이러한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부와 권력이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삶의 질 차이를 강렬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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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갤러리] 원유진 작가, 들여다보고 떠올려본다.감상하자 2023. 4. 10. 09:00
도스 갤러리 / 2023년 3월 15일~3월 21일 원유진, 들여다보고 떠올려본다. Won YooJin. 내 감정을 건들였던 전시회. 각각의 작품의 제목들과 브로슈어에 있던 큐레이터가 작성한 글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우리는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고 사색에 잠긴다. 사라지고 잊혀질 수 있는 이 추억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흔적을 남긴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소중한 추억을 붙잡아 마음 깊은 곳에 씨앗을 심어 화단을 가꾸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 보여지는 선인장은 사막의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스스로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나 오래도록 자리를 지킨다. 이 '살며시' 작품의 위치가 인상 깊다. 저 곳에 있으니 작품이 더 집중되고 또렷해보인다. 나의 화단은 어떻게 생겼을까? 작가의 작품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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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갤러리] 장 미셸 오토니엘, Wonder Block / [역사 박물관] 목돈의 꿈감상하자 2023. 4. 8. 10:00
국제 갤러리 / 2023년 3월 10일~4월 16일 Jean-Michel Othoniel, Wonder Blocks 장 미셸 오토니엘, 원더 블록 장미셸 오토니엘 ‘유리의 연금술사’ 라고 불리며, 현재는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1985년부터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 등으로 전시활동을 했다. 장 미셸 오토니엘은 유황과 왁스를 이용해 만든 조각품으로 독일 Documenta IX에 참가하여 현대미술가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1993년에는 이탈리아 유리가공 기술자들과 협업하여 기쁨, 상실, 고통 및 회복의 경험을 유리로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일본, 유럽, 인도를 오가며 많은 유리 공예들과 새로운 공예 기술을 연구하며 작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블록 형태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