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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소설] 조수경,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감상하자 2023. 6. 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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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사가 합법화된 사회를 배경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존엄사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다.
    읽다가 존엄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검색을 하다 존엄사와 안락사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존엄사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자신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히 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환자일 경우 선택할 수 있지만
    안락사는 약물 투입으로 고통을 줄여 인위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을 동일하게 볼 수 있을까?
    삶과 고통,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정답 없는 물음을 나에게 계속 던졌다.
     
    기억에 남는 장면
    1. 서우의 작은 세계, 방 안에서 몇 년을 지내다 센터를 가기 위해 방문을 나서 그림자 마저 늙어버린 엄마를 마주하는 장면
    내가 만약 서우의 엄마였다면, 서우가 방 안에서 홀로 견딘 고독한 시간과 미처 따돌림을 알아채지 못한 '엄마'라는 타이틀만 둔 미련한 나 자신에 대한 원망이 섞여 아들이 안락사를 원해 센터를 가기 위해 문 밖을 나온 이 순간을 믿을 수 없어 서우를 붙잡고 엉엉 울었을 것만 같다. 책 속에서의 엄마는 서우가 나올 이 날, 이 장면을 얼마나 머릿속으로 그렸을까. 를 생각하며 오히려 덤덤하게 서둘러 먼저 현관을 향하는 엄마의 모습에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 더 슬피 느껴졌다.
     
    2. 벚꽃축제날 센터장과 간호사가 '포옹 파도타기'하는 장면
    이 장면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장면, 글을 읽는 내내 나까지 포옹을 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뭉클했다. 울음과 울음이 서로 엉켜 그저 말없이 안아주던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갔다. 그냥 아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아서.
     
    기억에 남는 문장
    1. 긴 침묵이 이어졌다.
    누구도 애써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다. 서로에 대해 함부로 묻지 않는 것처럼, 위로 또한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다만 그저 말없이 곁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2. 마지막 순간에 나는 어떤 생각을 했던가.
    마지막 잠이 쏟아지는 순간, 나는 후회했던가. 아쉬워했던가.
     
    3. 고전:그라스티눔
    내일, 다음날.
     
    4. 만일 당신이 종종 마음을 앓는 사람이라면, 아마 계절의 아름다움이라든가 노래 한 곡이 주는 행복 같은 것도 더 깊이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섬세한 심장을 믿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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