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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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감상하자 2024. 7. 19. 21:28
어렵게 읽은 책. 한 구절 한 구절이 예술이였다. 100% 이해하지 못해 다른 후기도 찾아보며 여운을 느꼈다.작가적인 해석으로는 아무래도 공산주의를 겪었고 민족주의 같은건 혐오하니까 무거운것을 경계하자는 의미가 맞다고 생각되고, 가벼운것에 힘을 실어준것은 맞지만 무거운것을 부정한건 아닌것 같다.쿤데라는 극단(가벼움이던 무거움이던)을 피하자고 애기 하는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소설 읽을 때도 사비나랑 토마스가 더 맘에 들었다. 특히 사비나가 독특해서 독자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낄것 같다. 사비나가 애기하는 부분들에 공감이 되지만 사비나가 막판에 이젠 무엇을 배신해야하나? 초장에 니체 얘기를 꺼내면서 무거운것은 안 좋은거고 가벼운것은 찬란한것인가?니체의 영원회귀(대충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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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감상하자 2024. 7. 11. 09:40
예전 출근길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거의 자장가) 다시 읽어봤다. 꿈 백화점, 진정 시럽, 숙면 캔디 등 이런 창의적인 소재를 생각해 내는 작가가 대단! 재밌게 술술 읽었다. 첫째는 미래, 둘째는 현재, 셋째는 과거를 택한다. "제가 사랑한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며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부족한 제가 어찌 이 딱한 시간을 다스려보겠다고 나설 수 있 겠습니까?" 꿈을 팔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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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이시한,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감상하자 2024. 7. 10. 14:43
생각하는 힘이 많이 약해진 요즘, 능동적인 생각과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출산 휴가를 가기 전 회사에서 ChatGPT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인사이트가 되는 답변을 받지 못해 나의 질문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어 공감가는 한 줄이었다. 정보를 외워서 나열하기만 하고, 정보와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사이트가 없던 분이, ChatGPT에게 갑자기 좋은 질문을 할 수는 없습니다. (…) 이제 우리는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상황과 조건, 핵심과 의중 같은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지식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센스까지 갖췄을 때 우리는 '저 사람 진짜 똑똑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또한 남들이 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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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채승희, 엄마는 개인주의자감상하자 2024. 6. 7. 10:24
책 제목만 보고, 내 삶을 아이에게 100% 헌신하지 않아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이에게 헌신하는 엄마 역할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나 자신의 존재와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두 가지 역할을 균형있게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용 절반이 딸 셋을 키우며 힘들다는 얘기뿐 크게 와닿은 것은 없었다. 작가는 계획없이 가지게 된 셋째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나서도 감흥이 없다가 점차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내리기 전에 하차 벨을 누르며 막내가 즐거워합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문단만 봐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 아이에게 강박이 있든 없든 내가 아이 엄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다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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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천영준, 어른의 교양감상하자 2024. 6. 6. 17:56
각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의 30인들의 삶에서 찾은 생각 프레임을 읽고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어떤 생각이 필요로 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지적 독립'으로 부터의 '삶의 문제해결'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 나의 판단은 과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아니면 오랜 세월 동안 주입된 가치와 경험을 재탕, 삼탕하고 있진 않은가?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집단 기억에 의존해 마구 떠들고, 일이 벌어진 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다른 사고를 할 줄 아는 지성인은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안다고 한다.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의식 때문이다. 여기서 생산적 의심이란 무엇일까? 내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알고있는 것에 끊임없이 의심하며 본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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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감상하자 2024. 5. 19. 14:20
베스트셀러로 눈에 많이 익은 '인간 실격'줄거리도 읽지 않고 궁금해서 바로 빌려 읽어봤다. 무겁고 어두우며 인간의 바닥을 잘 표현한 소설.한 남자가 사회 부적응으로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지를 잘 묘사한 것 같다. 실제 이 책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죽기 한 달 전 탈고한 작품인데,소설 속 내용의 권위적인 집안 분위기와 수차례의 자살 경험, 술과 약물 중독, 정신 병원 입원 등작가의 실제 이야기가 상당 부분 녹여져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주인공 요조가 세 편의 수기를 통해 27년간의 생애를 스스로 기록한 형식의 이 작품은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첫 번째 수기는 순수한 천성을 타고난 주인공 요조가어린 시절부터 세속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속물적이고 가식적인 사람들을 보면서남다른 성향을 가지게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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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윤하, 호랑이가 눈뜰 때감상하자 2024. 5. 7. 19:10
이 전 '햄릿'은 줄거리를 아는 상태에 읽어서 그런지 지루했다.다 읽고 재밌는 소설을 읽어야지 다짐하고 고른 책.디즈니 플러스 영상화 확정, 3년 연속 휴고상 등 이력이 화려해 기대되었다. 대략 2/3 정도 읽어야 이야기 전개가 되는데..주인공 호랑이가 우주군으로 입대하며 벌어진 일을 그렸다 ㅋㅋ 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세빈'은 '환' 삼촌처럼 우주군 선장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세빈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도착하는데,좋은 소식은 세빈이 우주군 생도로 선발되었다는 것이고나쁜 소식은 환 삼촌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다. 세빈은 환을 돕다가 올바른 방향으로 우주함대를 지키기로 한다.중간 환 삼촌이 세빈에게 하는 대사 중 '하지만 너는 어쩔 수 없네. 내 핏줄'한국에서 혈연을 중요시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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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류재언, 대화의 밀도감상하자 2024. 3. 7. 18:45
최근 미용실 갔다가 한편에 인테리어용으로 세워져 있는 '대화의 밀도' 책을 보고 예전에도 책 제목만 보고 읽고 싶었는데, 마침 잘됬다 싶어 읽었다. 다 읽고 하이라이트 개수 봤더니 32개.. 에세이는 해석하는 재미도 없고 여운도 짧고 공감 가는 책을 고르기 쉽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데 누군가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보자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독서 편식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내가 공감가서 하이라이트한 문장 중 일부분 "만날 때마다 과거 이야기만 하게 되는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과거 속 관계일 뿐이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대화의 공백이 어색하지 않은 대화. 사소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대화. 서로의 감정을 과장해서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대화. 툭 하고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