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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감상하자 2023. 8. 8. 20:52728x90반응형
어려운 책을 읽고 난 후 가볍게 읽고 싶어 그림이 3분의 1 정도 차지하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책을 골랐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가 실제 비행기 조종사였던 것처럼 리처드 바크도 공군 출신 조종사라 한다. 비행을 좋아했던 그는 비행 잡지 편집, 비행 조종 강사, 항공기 파일럿 등 여러 일을 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에는 비행에 대한 묘사가 자세히 나와있다.
비행을 좋아하는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다른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비행을 하지만 조나단은 밥도 거르고 오로지 하늘을 나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 연습에 매진하던 어느 날 조나단은 갈매기 특성의 긴 날개의 신체 한계를 넘어서 초고속 비행에 성공한다. 동료들에게 이 비행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지만 갈매기 떼의 리더는 조나단을 문책하며 무리에서 내쫓아 추방시킨다.
추방당한 조나단은 먹이를 위해 쓰이는 수단으로만 비행을 하는 갈매기 떼들을 안타까워하며 새로운 비행 스킬 연습을 거듭한다.
어느 날 한 무리의 갈매기들이 조나단을 찾아온다. 이들은 조나단의 고속 비행 정도는 가볍게 한다. 이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더 위대한 갈매기들의 세계. 즉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한계를 초월하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무리를 만난다.
이 곳은 조나단처럼 연습하는 것이 당연한 일. 조나단은 이곳의 원로 갈매기 치앙에게 다양한 비행법을 배우고 마침내 시공간을 뛰어넘는 초월적 세계를 터득한다. 치앙이 세상을 떠나기 전 조나단에게 남긴 마지막 말, 사랑을 베풀어라.
조나단은 자기처럼 비행에 관심이 있는 젊은 갈매기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고향에 돌아온다. 생존을 넘어 예술적 차원의 비행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조나단에게 몇몇 갈매기들은 매료되어 제자로 들어온다.
조나단은 그들에게 우리는 한계라고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우리 존재는 더 위대한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뒤 빛과 함께 사라진다.
이처럼 꿈은 단지 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히기에는 아깝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먹고 살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인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2년 8월 리처드 바크가 비행기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면서 과거 줄거리에 포함하기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빼놓은 4부를 포함한 완결판 책을 내놓는다. 이어지는 줄거리는 이렇다.
조나단이 떠난 몇 년 후, 평범한 다른 갈매기들은 플레처에게 위대한 갈매기 조나단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하며 비행은 뒷전이고 모여 앉아 조나단을 신격화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플레처도 자신의 완전한 비행 중 사라진다. 이후 플레처 역시 우상화되고 그의 가르침은 교리처럼 굳어져 형식화된다. 비행은 신성한 행동으로 규정되어 아무도 감히 비행하려 하지 않았고, 몇몇 갈매기들은 비행을 하면서도 스스로 이건 비행이 아니라며 부정하게 된다.
이러한 새들 중 앤서니는 조나단만큼 어마어마한 경지의 비행술을 선보이는 이가 있다면 그를 숭배하겠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동시에 삶이 허망하다는 것을 직시하게 된다.
어느 오후, 앤서니는 삶이 가치없고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바다로 강하해 익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앤서니는 바다로 강하하는데…. 갈매기로 보이는 뿌연 것이 그를 지나치며 공중에서 불가능한 어마어마한 비행술을 선보인다.
그 낯선 새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되돌아온 말 "존이라 부르게" 라고 대답하고 소설은 끝난다.해석 1.
조나단이 끊임없이 비행에 몰두하여 초월자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곳에 도달하는 것은 불교 해탈과 겹치는 면이 있다. 또 더 높은 경지로 가는 길의 입구에서 되돌아와 우매한 갈매기들을 가르치는 것 또한 도를 행하는 보살의 모습이다. 이어 조나단이 7명의 제자들을 거느리는 것이나 작중에서 계속적으로 '하느님 갈매기의 아들'로 지칭되는 점 등은 기독교와 관련되어 있다.
해석 2.
논리야 놀자에서는 "다른 갈매기들은 먹지 않고도 비행할 수 없으니 조나단처럼 꿈만 쫓을 수는 없다."는 식의 비평을 했다. 물론 현실의 갈매기는 당연히 먹지 않고 날 수는 없지만, 본문에서 노력 끝에 비행술을 터득한 조나단은 자기 나름대로 먹이를 획득하는 방법들을 얻어냈다. 그러므로 이 소설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완전히 도외시한 것은 아니다.728x90반응형'감상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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