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본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감상하자 2023. 7. 13. 16:45
    728x90
    반응형

    최근 소설에 재미들린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읽고 싶어 오산역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했다. 오랜만에 도서관 회원증을 들고,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책 제목과 소설 분야만 보고 무작정 책을 빌렸다. 그리하여 접하게 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처음 ‘노르웨이의 숲’을 검색했을 때 ‘상실의 시대’라는 단어도 연관 정보로 나오길래,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작품이었다!

    이 소설의 원제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곡인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금지곡 처분을 받아 인지도가 굉장히 낮았다고 한다. 금지곡의 비틀즈 ‘노르웨이의 숲’ 타이틀로 출간했으나 판매량이 부진했고, 이를 문학사상사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바꿔 재출간하여 대히트를 치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번역한 제목을 좋아하지 않아 문학사상사에 제목을 바꿔 달라는 요청 했고, 국내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꾸준한 항의를 받아 원제로 바꿨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이라는 타이틀이 생길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받은 고전 대표작.
    80-90년대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하면서 내적으로 공허함이 커졌던 시기와 맞물려 대학생들의 공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런 배경까지 알고 읽으니 더 재밌었다.

    책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의 친한 친구, 연인, 주변인들이 죽음을 겪으며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며, 방황하던 자아를 더 단단하고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읽다 보니 최근 읽었던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의 죽음, 요양 병원, 독백 등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첫 번째 문장은 소설 속에서 개자식으로 나오는 나가사와 선배의 조언.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평소 아주 가끔 나 자신을 연민하거나 동정할 때 감정 속에 휘말려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데, 이 문장을 읽고 격하게 공감되었다.

     


    두 번째 문장 역시 나가사와 선배의 조언이다.

     

    “선배는 인생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본 적 없어요?”


    "거참, 나도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 물론 인생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어. 그거야 당연하잖아. 단지 난 그런 것을 전제 조건으로 인정하지 않아. 자신의 힘을 100% 발휘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원하는 게 있으면 손에 넣고, 원하지 않으면 붙잡지 않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그러다 망치면 망친 상태에서 다시 생각하는 거지. 불공평한 사회, 그거 반대로 생각하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해"


    "자기 멋대로 같은데요."


    "그래도 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너보다 열 배는 더 노력할 거야."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그 두려움을 내 힘을 발휘해서 이겨내라는 것으로 해석되어 너무 좋았다. 걱정보다는 생각을. 내가 지향하는 마인드와도 공감되었다. 아 그리고 읽다 보니, 중간중간 나오는 거시기한 내용...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더 와닿는다는 생각을 하며..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