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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고재] 박종규 작가,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
    감상하자 2023. 4.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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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고재 / 2023년 3월 15일~4월 29일

    박종규,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

    디지털 세계를 작동케 하는 시그널, 그리고 소통의 방해물로 여겨지는 노이즈에서 세상의 의미를 추론한다. 작가는 컴퓨테이션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수집하고 확대하여 재구성함으로써, 환영받는 가치와 불편한 가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위상에 대한 철학적 전복을 시도한다.

    현상적으로 드러난 노이즈는 부정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확대되었을 때, 그것은 리듬, 운율, 가지런함, 질서 등 미학적 규범이 제시하는 용어를 충족시킨다. 또, 에러(노이즈)가 발생한다는 것은 인간이 아직 컴퓨테이션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이즈야말로 휴머니즘의 잔존을 의미한다.

    박종규는 우리 시대의 특성이 디지털 가상에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의 실체는 디지털 가상으로 빨려 들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갖는 위력의 실체를 분석할 수도 없고 정의할 수도 없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의 징후를 가리켜 ‘팬텀’이라고 정의한다. 팬텀은 단순히 유령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이끌어가는 추동력의 정체를 모른 채, 막연하게 이끌리는 삶, 순응하는 삶을 가리킨다.

    그는 이러한 시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역시 비겁하다고 말하며, 오히려 두 개의 사이에서 중용(中庸)의 평형상태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는 더 나은 역사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이며, 과도기에 나타나는 홍역은 으레 치러야 할 관문이라는 것이다.

    수직적 시간
    수직적 시간
    수직적 시간
    수직적 시간

    "제 작품은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회화론에 대한 나의 대답이자 19세부터 쌓아온 세계와의 충돌과 화해에 대한 결과물입니다. 곧 나의 세계입니다. 나의 세계에 사람들이 동참해 줄 때, 사람들은 내가 바라보고 느끼고 좌절했던 모든 시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곧 나의 과거의 세계가 수많은 채널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박종규 작가와의 대담」 7 발췌 | 박종규

    수직적 시간

    이 공간은 지하에 있었는데, 입장과 동시에 판소리가 들려 지금까지 봐왔던 작품들과는 성격이 달라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보였다! 작가는 20초 전의 자신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미약한 존재임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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