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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채승희, 엄마는 개인주의자감상하자 2024. 6. 7. 10:24728x90반응형
책 제목만 보고, 내 삶을 아이에게 100% 헌신하지 않아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이에게 헌신하는 엄마 역할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나 자신의 존재와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두 가지 역할을 균형있게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용 절반이 딸 셋을 키우며 힘들다는 얘기뿐 크게 와닿은 것은 없었다.
작가는 계획없이 가지게 된 셋째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나서도 감흥이 없다가 점차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내리기 전에 하차 벨을 누르며 막내가 즐거워합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문단만 봐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
아이에게 강박이 있든 없든 내가 아이 엄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다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두려워하지 말자고요.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손을 잡고 웃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막 생후 9일차된 우리 정우가 나를 힘들게 하거나, 미리 걱정하여 시간낭비할 때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일듯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얻는 것이 있지요. 아이가 자라고, 배우고, 나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줍니다. 아이는 부모를 조건 없이 좋아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고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조리원에 있어 현실 육아를 체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나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줄 정우와 나날을 기대하며. 이전보다 더 성숙해진 내가되길 기대해본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부지런해집니다. 안 그래도 뭔가 꼭 해야만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저는 더욱 깨알같이 움직입니다. 틈새 시간이 나면 부엌이라도 한 번 더 닦게 돼요. 더 성실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 가는 기분도 아이 키누는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 회사에서 열심히 일은 했지만, 성과나 결과가 좋지 못할 때 퇴근 길이 그렇게 찝찝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나도 씽크대라던지, 거실 바닥을 한 번 찍찍이로 민다던지 집안일을 한 가지라도 더 했다. 그러면 회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집안일로 대체한 느낌?이 들며 대리만족을 느꼈는데, 이 경험과 비슷하게 공감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도전을 두려워하고 스스로 한계를 짓는 나를 아이들이 더 넓고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줍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돈이 많든 적든, 고생을 많이 해봤든 안 해봤든, 그 경험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느냐에 따라 성숙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공부 많이 하고 부자라고 해서 다 품격이 있는 것은 아니듯 말입니다.
공감하는 문단 중 하나이다. 상현이와 대화할 때 경험한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걸 느끼고 깨달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려고 하는 요즘이다.
부모의 태도와 양육 방식이 아이의 성격과 태도, 자존감을 결정한다.
가끔 40-50대 중년 부부들이 부부 토크쇼에 나와 '의리'로 산다는 말을 자주한다. 시간이 흐르면 상현이와 나도 서로 애정이 없어지고 저렇게 표현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었는데, 그 나이대가 되면 정말 사느라 바빠서 지쳐 '의리'라고 놀릴 수 있을것도 같다.
자극 받았던 문단 중 하나. '군 생활의 2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선물해야겠다 하고 말입니다.' 출산/육아 휴직을 앞두고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것도 중요하나 내 커리어를 생각하다보니 우울해졌다. 다른 사람들 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긴 1년 4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그래서 휴직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분야(커리어, 육아, 가정, 자기계발 등)를 정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해보았다. 위 문장과 같이 성실하게 꾸준히 실행하여 1년 4개월 동안 값진 선물을 나에게 해보고자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태도를 정하고, 나만의 길을 선택하는 것. 이전에 읽은 '몰입의 즐거움'에서도 같은 맥락의 내용이 언급된 적 있다.
타의에 의한 것이라도 그것을 행하는 자신의 행동에 주인 의식을 가짐으로써 운명을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자세. 운명애적인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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