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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감상하자 2023. 12.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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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팀 선임님이 추천해준 에세이. 모든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한다. 어떤 부분 때문에 추천하냐고 물어보니 ’웃겨서‘ 라는 단순한 세글자를 답장받았다.

    선임님은 취미가 독서라고 한다. 취미라고 말할 정도인게 독서 스터디를 2개나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기대 만발을 하며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책 내용은 김혼비 작가는 축구 관람이 취미였는데, 보기만 하는 것을 직접 뛰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너 처음 본다? 신입인가 봐?”
    이 곳은 초면이라도 나이 파악만 끝나면 바로 반말이 내리꽂히는 세계였다.

    축구장의 생생한 현장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부분이 재밌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선임님이 웃기다고 한걸까 ㅎㅎ

    중계 카메라가 조망하는 시선을 빌려서가 아닌, 내 오감으로 직접 겪는 축구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속 깊숙이 새겨지는 것 같았다.

     

    위 문장을 읽으니 예전 생각이 났다.

    사회 초년생일 때 같은 팀의 차장님 대리님이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셨다. 차장님은 한화팬, 대리님은 기아팬이셨고 막내인 나에게도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홈구장 수원 kt 위즈파크를 언급하며 엉겁결에 kt 팬이되었다.

     

    차장님 대리님과 같은 관심사와 공통점을 만들고 싶어 야구 경기만 보다가 대리님과 같이 야구 경기장을 한 번 가게되었는데 그 때의 기분이 방금 읽은 문장과 같아 공감되었다.

     

    처음 배운 단어 맨스 플레인. 남자(man)와 설명(expain)의 합성어로 ‘남자의 설명’을 말한다. 젠더적 편견에서 비롯된 ‘여자니까 모를거야.‘ 라는 심리에서 시작되는 젠더적 편견에서 비롯된 오만과 무시가 깔린 설명을 일컫는다.

     

    어렸을 때 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어느 순간부터 거리를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럴 때 마다 '친구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니 속지말자' 라는 생각을 했다.

    왜 거리를 느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니 우리가 자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관점들이 달라 공감하는 부분이 작아졌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 나 다워지고 있구나 라고 느꼈던 적이 있다.

    '같아서'가 아니라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관계로의 도약. 이 문장이 참 와닿았다.

     

    팀 내의 갈등 구도들이 바로 그때부터 좀 더 눈에 띄는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건 검은색 물감이 묻은 두꺼운 붓으로 도화지를 슥슥 그은 자리마다 흰 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밑그림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과 비슷했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실수들이 슥슥 지나갈 때마다 그 밑에 숨어 있던 서로를 향한 마음이 공격이나 다툼의 형태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한번 그렇게 붓질이 시작되면 도화지 귀퉁이 어딘가에 그려진 채 몇 년간 묵어 있던 밑그림까지도 선명하게 드러나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투기도 했다.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트러블이 한 번쯤은 생기기 마련이다. 작가는 이 트러블을 정말 감성적으로 풀어내어 기억에 남았다.

     

    자신의 개인적 신념을 일반화시켜 타인의 도덕관념을 자극하는 방식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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