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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지 오웰, 동물농장감상하자 2024. 8. 6. 16:31
평소 민음사 유튜브를 즐겨보는 편인데, 아부(아란 부장님 줄임말ㅋㅋ)가 영상에서 이 책을 굉장히 많이 추천해서 궁금했었다. 이제 다른 동네 멀리 도서관을 가지 않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상호대출서비스를 받아 책을 빌렸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다. 인간인 존스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에는 개, 돼지, 양, 말, 당나귀, 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노예처럼 일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한밤중 동물들을 모아 인간의 야비함에 대해 지적하며 혁명을 일으키는 연설을 시작한다. 동물들은 연설을 듣고 모두 분노에 휩싸여 동조하며 돼지들을 선두로 인간들을 농장에서 모조리 내쫓는다. 그 후 동물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라는 구호 아래 '메이저 농장'에서 동물이 주가된 '동물 농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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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 축사감상하자 2024. 7. 20. 08:00
며칠 전, 시어무니랑 정우를 돌보며 유퀴즈를 시청했다.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 축사 장면이 나왔는데, 한 구절 한 구절 철학적이고 예쁜 말들이 많아 기록하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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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감상하자 2024. 7. 19. 21:28
어렵게 읽은 책. 한 구절 한 구절이 예술이였다. 100% 이해하지 못해 다른 후기도 찾아보며 여운을 느꼈다.작가적인 해석으로는 아무래도 공산주의를 겪었고 민족주의 같은건 혐오하니까 무거운것을 경계하자는 의미가 맞다고 생각되고, 가벼운것에 힘을 실어준것은 맞지만 무거운것을 부정한건 아닌것 같다.쿤데라는 극단(가벼움이던 무거움이던)을 피하자고 애기 하는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소설 읽을 때도 사비나랑 토마스가 더 맘에 들었다. 특히 사비나가 독특해서 독자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낄것 같다. 사비나가 애기하는 부분들에 공감이 되지만 사비나가 막판에 이젠 무엇을 배신해야하나? 초장에 니체 얘기를 꺼내면서 무거운것은 안 좋은거고 가벼운것은 찬란한것인가?니체의 영원회귀(대충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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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감상하자 2024. 7. 11. 09:40
예전 출근길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거의 자장가) 다시 읽어봤다. 꿈 백화점, 진정 시럽, 숙면 캔디 등 이런 창의적인 소재를 생각해 내는 작가가 대단! 재밌게 술술 읽었다. 첫째는 미래, 둘째는 현재, 셋째는 과거를 택한다. "제가 사랑한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며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부족한 제가 어찌 이 딱한 시간을 다스려보겠다고 나설 수 있 겠습니까?" 꿈을 팔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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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이시한,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감상하자 2024. 7. 10. 14:43
생각하는 힘이 많이 약해진 요즘, 능동적인 생각과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출산 휴가를 가기 전 회사에서 ChatGPT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인사이트가 되는 답변을 받지 못해 나의 질문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어 공감가는 한 줄이었다. 정보를 외워서 나열하기만 하고, 정보와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사이트가 없던 분이, ChatGPT에게 갑자기 좋은 질문을 할 수는 없습니다. (…) 이제 우리는 질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상황과 조건, 핵심과 의중 같은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지식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센스까지 갖췄을 때 우리는 '저 사람 진짜 똑똑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또한 남들이 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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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채승희, 엄마는 개인주의자감상하자 2024. 6. 7. 10:24
책 제목만 보고, 내 삶을 아이에게 100% 헌신하지 않아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이에게 헌신하는 엄마 역할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나 자신의 존재와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두 가지 역할을 균형있게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용 절반이 딸 셋을 키우며 힘들다는 얘기뿐 크게 와닿은 것은 없었다. 작가는 계획없이 가지게 된 셋째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나서도 감흥이 없다가 점차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내리기 전에 하차 벨을 누르며 막내가 즐거워합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문단만 봐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 아이에게 강박이 있든 없든 내가 아이 엄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다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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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천영준, 어른의 교양감상하자 2024. 6. 6. 17:56
각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의 30인들의 삶에서 찾은 생각 프레임을 읽고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어떤 생각이 필요로 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지적 독립'으로 부터의 '삶의 문제해결'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 나의 판단은 과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아니면 오랜 세월 동안 주입된 가치와 경험을 재탕, 삼탕하고 있진 않은가?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집단 기억에 의존해 마구 떠들고, 일이 벌어진 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다른 사고를 할 줄 아는 지성인은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안다고 한다.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의식 때문이다. 여기서 생산적 의심이란 무엇일까? 내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알고있는 것에 끊임없이 의심하며 본질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