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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갤러리] 장 미셸 오토니엘, Wonder Block / [역사 박물관] 목돈의 꿈감상하자 2023. 4. 8. 10:00728x90반응형
국제 갤러리 / 2023년 3월 10일~4월 16일
Jean-Michel Othoniel, Wonder Blocks
장 미셸 오토니엘, 원더 블록
장미셸 오토니엘
‘유리의 연금술사’ 라고 불리며, 현재는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1985년부터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 등으로 전시활동을 했다. 장 미셸 오토니엘은 유황과 왁스를 이용해 만든 조각품으로 독일 Documenta IX에 참가하여 현대미술가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1993년에는 이탈리아 유리가공 기술자들과 협업하여 기쁨, 상실, 고통 및 회복의 경험을 유리로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일본, 유럽, 인도를 오가며 많은 유리 공예들과 새로운 공예 기술을 연구하며 작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블록 형태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모듈인 낱개의 유리 벽돌들이 모여 하나의 블록을 만드는데, 오랫동안 인류 문명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벽돌은 장 미셸 오토니엘에게도 핵심적인 조형 요소로 자리매김해왔다.
유리 벽돌은 조형적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단순하고 정제되어 있으며 미니멀리즘한 조각들은 더 이상 벽에 걸리는 형태가 아닌 작품 스스로 서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 독립성을 강조한다.
이 유리 벽돌은 인도의 특정 지역인 피로자바드에서만 생산되며, 특유의 피로지 블루 색상은 대중들에게 오래 사랑받아왔다. 투명한 유리가 아닌 미러 글라스는 주변의 채광을 반사하여 색상 본연의 의미와 매력을 모두 발산한다.
역사 박물관 '목돈의 꿈'
Dream Of Big Savings :
Household Finance
in Korean Contemporary History
은행으로 상징되는 근대적 의미의 금융기관이 도입된 것이 개항 이후, 실제 우리 국민들이 유의미하게 거래할 수 있었던 것은 광복 이후였다고 한다. 그럼 불과 반세기 전 사람들, 오늘날 70대 이상의 국민들은 은행 거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돈을 모아본 경험이 있다는 말인데, 은행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근대적 의미의 금융기관이 생기기 전 사람들은 돈 또는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자원이 생기면 누군가 쉽게 찾아낼 수 없는 곳에, 찾을 수는 있어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도록 잘 보관해야 했다.
돈이나 귀중품을 땅에 묻어 놓는 일이 참 많았다고 한다. 집에 도둑이 들거나 불이 나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보관한다기 보다는 숨기는게 우선이였달까? 돈이 있는 집에서는 금고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잠금장치가 있는데다가 금고 자체에 장식적인 효과가 있어 금고는 부를 자랑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이었다. 숨기는 것보다 소문내는 게 자산을 보호하는데 더 효과적인 면도 있었다고 한다.
왜 운수 좋은 날을 '계 탄 날'이라고 할까?
산업화 이전 대다수의 국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던 시절에는 서로 힘든 일을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상부상조의 삶을 살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근대적 금융기관이 생기기 전 '계' 문화가 형성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개인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서로 오래 알고 지내 신뢰가 끈끈한 사람들끼리 서로 돈을 모아 융통한 것이 계다. 구성원들이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납부하는데, 한 번 납부할 때마다 모인 곗돈을 정해진 순번에 따라 지급 받는 방식이다. 순번이 빠른 사람은 빨리 목돈을 얻게 되지만 이후 계속 이자를 더해 납부를 해야 한다. 순번이 늦은 사람은 앞서 곗돈을 받은 사람들이 이자를 보태 낸 금액을 수령하게 되니 내가 낸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따라서 계주나 앞 순번 계원이 곗돈을 받고는 잠적했다는 소식은 뉴스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 단골 소재가 될 만큼 잦았다.
흔히 운수 좋은 날 '계 탔다' 혹은 '계 탄 날' 이라 표현하는 데는 바라고 바라던 목돈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과 함께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탈하게 곗돈을 받은 안도의 마음이 녹아들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곗돈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운이 좋다고 할 만큼 운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역사박물관 건물의 옥상에서 바라본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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