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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K 헤르난 바스의 모험, 나의 선택지난 날 2021. 5. 10. 21:12728x90반응형
2021년 5월 6일 목요일.
내 로망 중 하나였던 쉬는 날 한적한 전시회 가보기
그림체나 분위기가 '호크니와 비슷하네..'라고 생각을 했다.
화려한 색채감과, 인물 위주였던 작품이 나의 주목을 끌었다-!
월-목 2시에 큐레이터가 설명해주시는데,
운 좋게 그 시간에 맞춰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헤르난 바스는 1978년 미국 마이애미 출신이며
쿠바 이민자 2세이면서 성 소수자이다. (호크니랑 작품이 비슷한 이유인가?)
<모험, 나의 선택(Choose Your Own Adventure)>은
1980~1990년대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책 시리즈의 제목이며,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라고 한다.
이처럼 헤르난 바스의 작품은 미성년인 소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평소 관심을 가져온 고전문학이나 종교, 신화, 초자연주의, 영화에서 발췌한 단편들을 엮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였다.
작품 중 <노인과 바다> 등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를 회화적 내러티브로 발전시켰다.
세명의 군중 작품만 보고, 세명이라고 하는데 누구 누구를 말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금발의 소년과 액자 속 그림의 남자 2명이라고 한다.
미에 도취된 소년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방문하기 전, 유튜브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부하고 가니 설명을 듣는 데 한 결 수월했다.
그들은 어중간한 상태로,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문학에서도 많이 다루는 연령대의 인물들인데요.
인물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이러한 모호함은 나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면 나는 아마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을 거예요. 그냥 낚시나 다니고 있을 것 같습니다.
헤르난 바스분홍 플라스틱 미끼들(pink plastic lures) 정말 크고 화려했던 작품!
헤르난 바스가 좋아하는 호크니처럼 가장 플로리다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고,
호크니에게 비견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자 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가짜 플라밍고 장난감들, 덫에 걸린 플라밍고,
망가진 자동차 등 세부 소재들이 이민자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작품에 플라밍고가 많이 등장하는데,
헤르난 바스가 플라밍고를 많이 그린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우아한 자태
2. 플라밍고의 주요 서식지 플로리다
3. 수컷 대 수컷 커플(참고로 수많은 퀴어 축제의 마스코트로 쓰인다고 한다.)
Sip-In 저항(The Sip-In) 작품명 The Sip-in은 "홀짝일 권리" 를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성소수자들에게 술 판매 금지령을 내리게 된다.
뉴욕의 새로운 게이 지도부 청년 세명이 홀짝일 권리에 대한 문제 제기하기로 한다.
바텐더가 성 소수자자의 술잔을 막으며, 술을 팔지 않겠다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뉴욕 타임즈에 실리게 된다.
"3명의 이탈자, 서빙을 거부 당하다"
기사를 본 성소수자들이 줄리어스 바로 모여들고,
주문을 하고 "우리는 게이!" 라고 밝히며 비폭력 민폐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 바탕으로
헤르난 바스의 정체성과 히스토리까지 담은 재치있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인생을 살며 만나는 수많은 갈림길과 선택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이번 전시회와 공통점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혼자 가서 작품에 대한 높은 몰입도와 여유로운 전시회가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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