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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감상하자 2024. 7. 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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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게 읽은 책. 한 구절 한 구절이 예술이였다. 100% 이해하지 못해 다른 후기도 찾아보며 여운을 느꼈다.

    작가적인 해석으로는 아무래도 공산주의를 겪었고 민족주의 같은건 혐오하니까 무거운것을 경계하자는 의미가 맞다고 생각되고, 가벼운것에 힘을 실어준것은 맞지만 무거운것을 부정한건 아닌것 같다.

    쿤데라는 극단(가벼움이던 무거움이던)을 피하자고 애기 하는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소설 읽을 때도 사비나랑 토마스가 더 맘에 들었다. 특히 사비나가 독특해서 독자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낄것 같다. 사비나가 애기하는 부분들에 공감이 되지만 사비나가 막판에 이젠 무엇을 배신해야하나? 초장에 니체 얘기를 꺼내면서 무거운것은 안 좋은거고 가벼운것은 찬란한것인가?

    니체의 영원회귀(대충 다시 태어나도 그 행동을 할것인 가?)로 생각하면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무겁다고 대신에 또 가벼우면 그것은 자유롭다 못해 의미가 없다고 애기한다. 사비나가 가벼움의 극한까지 가본 인물이고 허망함을 느낀다. 가벼움을 추구해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되 그것의 극한 무거운것이든 가벼운것이든 어떤것의 하나만의 편협한 추구는 경계하자고 느꼈다.

    책 내용 중 한 구절

    우리 인생의 매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듯 영원성 에 못 박힌 꼴이 될 것이다. 이런 발상은 잔혹하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 거운 짐(das schwerste Gewicht)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눕힌다. (...)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까? 무거움 아니면 가벼움?

    시간이 흐르고 사비나는 토마시의 아들로부터 토마시와 테레사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토마시에게서 바람둥이 '돈 주앙'이 아닌 순애보의 '트리스탄'을 본다. 이것은 토마스가 가벼움 (돈주앙)에서 어느정도 무거움(트리스탄)을 추구한걸로 볼 수 있는 장면 같다. 결국 가벼움과 무거움의 저울질.. 절충이 필요하다는 뜻같고 가벼운것에 무게를 줬다는것은 소설적으로만 봤을때에는 가볍고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무거움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반대로 테레사를 봐도 무거운 사람이여도 가벼운 프란츠를 나중엔 받아들이긴 한다. 테레사의 경우 프란츠를 받아들이긴 해도 테레사 본 인이 가벼워지진 않는다.(변화는 오직 프란츠만)

    우연만이 우리에게 어떤 계시로 나타날 수 있다. 필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 기다려 왔던 것, 매일 반복되는 것은 그저 침묵하는 그 무엇일 따름이다. 오로지 우연만이 웅변적이다. 집시들이 커피 잔 바닥에서 커피 가루 형상을 통해 의미를 읽듯이, 우리는 우연의 의미를 해독하려고 애쓴다.

     

    인간이 이러한 우연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삶에서 미적 차원을 배제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에게 강요된 상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적합한 태도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비나의 생각이다.

     

    구절을 읽으며 올해 초에 읽었던몰입의 즐거움책에 나온운명애 떠올랐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랑할 아는 태도, 타의에 의한 것이라도 그것을 행하는 자신의 행동에 주인 의식을 가지고 운명을 의지대로 선택하는 자세.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 있다. 사람들은 우리 어깨에 짐이 얹혔다고 말한다. 짐을 지고 견디거나, 또는 견디지 못하고 이것과 더불어 싸우다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자아 유일성은 다름 아닌 인간 존재가 상상하지 못하는 부분에 숨어 있다. 인간은 모든 존재에 있어서 동일한 , 자신에게 공통적인 것만 상상할 있을 따름이다. 개별적자아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구별되고 따라서 미리 짐작도 계산도 없으며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베일을 벗기고 발견하고 타인으로부터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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